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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베트남 PTV그룹 최분도 회장(인철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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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9-25 11:05 조회6,1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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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가족 인터뷰] 만나고 싶었습니다”는 동국대학교와 인연을 맺은 후 사회각계에서 활동하고 계신 동국 가족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배들에게 인생철학과 삶의 지혜를 전달하고 모교와의 인연을 지속하는 취지의 인터뷰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순서는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다국적 기업들 사이에서 통관ㆍ물류의 대명사로 불리는 종합물류기업 PTV그룹을 창업하고 2013년 베트남 리포트 선정 <500대 고속성장 중소기업> 중 43위 선정, 2016년 약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으로 성장시킨 최분도 회장님(인도철학 86)을 만났습니다.




최분도회장.jpg



Q 1) 회장님 안녕하세요. PTV 그룹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4년 베트남 호치민에 설립된 PTV그룹은 통관·물류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PTV, PTV로지틱스, PTV&파트너스 등 3개 사업체로 이뤄진 그룹입니다. 자회사 포함 약 17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2016년 기준으로 3500만달러(약 3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명인 PTV는 베트남어로 ‘베트남에서 가치와 부를 창출한다(Phu Thanh Viet)’는 말의 약자로, 영어로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가치(Professional, Timely, Value-added)를 담고 있는데, 저희 회사의 경영철학이기도 합니다. 설립당시부터 통관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출입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한 베트남에서 통관 과정의 예측성을 높여주는 물류 컨설팅 서비스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Q 2) 베트남은 한인 이민 역사가 20년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짧고 산업 구조도 또한 제조업 중심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PTV그룹은 제3차 서비스 산업으로 성공한 기업이라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베트남에서 종합물류기업을 창업하게 되신 계기를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베트남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첫 직장에서였습니다. 1994년 학교를 졸업하고 작은 무역회사의 해외영업 담당으로 입사를 했는데, 당시 첫 파트너가 베트남 기업이었습니다. 무역 업무를 위해 베트남에 자주 다니면서 베트남 물류기업들의 서비스가 불합리하고 불투명하다고 느끼게 되었고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새로운 물류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있었던 것이지요.

2년 만에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개인 무역회사를 차렸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사업을 접고 제가 잘 알고 있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하자고 생각하여 2002년에 아예 베트남으로 터전을 옮겨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2004년에 PTV그룹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를 시작하던 시기였고, 한국계 물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모든 통관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유효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Q 3) 경영하고 계신 PTV그룹이 2013년 베트남 리포트 선정 <500대 고속성장 중소기업> 중 43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기업을 일구시는 동안 한편으로는 많은 어려움이나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여러 우여곡절이 많습니다만 하루하루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니 그 당시에는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지금 돌이켜보니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참 잘 극복했구나하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물류기업으로서 한국기업들에게 인정받게 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주요 거래처 한군데에서 원자재가 부족한 일이 생겼는데, 4일안에 해결하지 않으며 공장이 멈추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족한 원자재가 하필 화학물질이라 항공기로는 운송이 안 되고, 해상으로는 1주일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것이 육로 운송이었습니다. 대형 트레일러 3대에 가득 원자재를 싣고 중국 북경을 출발하여 국경을 넘어 베트남 호치민까지 약 1,800km를 밤새 운전했습니다. 약 80시간 정도였는데, 이런 고생 덕에 거래처 공장이 멈추기 3시간 전에 도착해서 납품을 완료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희 PTV라는 회사가 여러 회사들에게 알려지고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베트남의 도로 사정이나 육로 운송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4) 회장님께서는 한국에 유학 중인 베트남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해주시고, 베트남 호치민의 ‘한상 꿈꾸는 교실’ 설립을 후원하시는 등 많은 후원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시는데 어떤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지금 베트남에 와서 베트남 사람들과 일을 하고 있는데, 회사가 스타트업이 아닌 이상 시간이 지나고 커지다 보면 회사 대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가 않습니다. 결국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반대로 도움이 필요한 베트남 사람들, 그리고 해외에 나와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러한 도움과 나눔이 진행되지 않으면 그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결국 그들이 속한 사회가 작아지며 점점 힘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런 사회 속에서 결국 기업도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뿐 아니라 모든 사업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지속가능할 수있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기업이 활동하면서 사회에서 받은 이득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본인의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모든 기업인이 반드시 가져야할 사명감이라고 생각하기에 저도 그 역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Q 5) 모교인 동국대학교에서 보낸 학창시절 중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1993년에 인도철학과가 학과 창설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때 학과창설 기념행사로 연극을 제작했는데, 마해쉬라는 연극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4학년이었던 저는 취업준비도 미루고 연출을 맡아 연극 준비에 열정을 다했습니다. 선후배, 동기들과 몇 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연극을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학생회관 극회 소극장에서 개막을 했는데, 당시 그 성취감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요. 그 추억이 지금도 종종 떠오릅니다.


Q 6) 앞으로 회장님의 계획이나 목표를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어떤 신규 사업을 하겠다든지, 어떤 분야에 새롭게 도전해보겠다는 계획은 아직 크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저희가 하고 있는 어떤 사업이나 분야든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다니고 싶어 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도록 회사 평판, 역량, 제도,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회사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 7) 마지막으로, 많은 학생들이 취업 등 진로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의 진로나 미래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취업준비생이나 학생들에게 강의를 많이 하는데, 꼭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본인 스스로의 삶에 선순환을 만들어라”입니다.

학생들이 취업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어떤 직장이나 직업을 목표로 삼아 부딪히는데, 사회적인 구조가 불안하기 때문에 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들이 실패를 경험하면서 분명히 본인이 부족해서, 잘못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모순 때문인데 자꾸 본인 책임으로만 돌리면서 스스로를 낮추고 자책하고 자괴감, 패배감, 열등감에 빠지고 새롭게 일어나고 도전하는 힘을 잃어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젊은 친구들에게 “본인하고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아주 작은 성공들을 이끌어 가면서 자신의 삶의 패턴을 성공에 맞춰가라”고 이야기 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책을 한 장 보자라는 약속을 본인과 하고, 일주일 정도 실행하면 결국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스스로 한 작은 약속을 지키다 보면 스스로 성공하는 삶을 만들게 됩니다. 이러다보면 본인에 대한 자긍심, 자신감이 생기고 삶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삶의 태도를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가고, 자기 스스로를 아끼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최분도 회장(인도철학 86)은 1994년 우리대학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베트남으로 건너가 2004년 종합물류기업 PTV그룹을 창업하였으며, 현재 전세계 차세대 한상기업인 네트워크인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YBLN) 회장, 세계한인무역협회 상임이사, 호치민 한인상공인연합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의 경제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제42회 상공의 날 산업통장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베트남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산업무역부장관 기념훈장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뛰어난 리더십으로 조직의 글로벌 역량과 경쟁력을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매일경제신문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에 선정된 자랑스러운 동국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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