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와 후배들을 향한 끝없는 사랑...김경재 Coyote Hills 회장(농학 69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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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9-13 11:08 조회4,681회 댓글0건본문
모교와 후배들을 향한 끝없는 사랑...김경재 Coyote Hills 회장(농학 69졸)
북미주 해외연수 프로그램 만들어 6년간 모교 후배 150여명 초청
사법고시 장학금 지원해 7명 합격하기도
‘모교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라는 신념으로 ‘북미주 해외연수 프로그램’과 ‘사법고시 장학금’ 등 모교 후배들을 아낌없이 후원해 온 Coyote Hills 김경재 회장(농학 69졸). 오랜만에 모국을 방문하여 모교에 대한 깊은 사랑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지원하며 느꼈던 보람과 기쁨, 인재와 나눔에 대한 철학을 함께 전했다.
힘겨웠던 미국 이민 생활과 모교와의 두 번째 인연
동국대 농과대학에서 학사(1969년)를 취득한 김경재 회장은 1981년 미국 LA에 정착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낯선 땅에서 시작한 이민 생활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함께하는 가족을 위해 온갖 일을 하고 주말에는 잠도 자지 않으며 봉제 일을 배웠다. 2년여의 노력 끝에 마련한 돈으로 작은 의류 공장을 인수한 후에는 공장에서 24시간 먹고 자며 사업을 일궜다. 때마침 의류산업 붐이 일어 종업원은 600명까지 불어났다. “한 주 동안 제품을 생산하면 매주 월요일에 중남미 바이어들이 싹쓸이하다시피 제품을 사가는 식이었어요. 고되지만 보람된 시기였죠.” 골프장을 인수하고 쇼핑센터를 운영하는 등 경제적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동국대 동문들과 교류를 시작한 김경재 회장은 북미주 전역에 분포되어 있던 동문들과 뜻을 모아 ‘동국대 북미주 동창회’를 창설하였고 이후 북미주 동창회의 3대 회장을 맡게 되었다. 모교와의 두 번째 인연의 시작이었다.
김경재 회장이 모든 경비를 지원한 ‘북미주 해외연수 프로그램’
북미주 동창회장을 맡게 되면서 김경재 회장의 마음속에 모교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모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내가 미국에 사니까, 형편이 넉넉지 않은 후배들을 미국에 초청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김 회장은 본인의 생각을 즉각 모교에 전달하였고, 이후 김 회장이 모든 경비를 지원하는 ‘김경재 회장 초청 북미주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UCLA 캠퍼스 견학과 현지 대학생들과의 교류, 샌프란시스코부터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라스베이거스, 자이언 캐니언, 그랜드 캐니언 탐방 등 처음에는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진행된 북미주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해가 갈수록 발전하여 미국 동부의 워싱턴, 뉴욕, 캐내다 토론토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었다. 김 회장은 16박 17일 동안 학생들과 함께 미국 전역을 탐방하는 일정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조는 학생들이 있으면 혼쭐을 내기도 했어요. 왜? 백문이 불여일견이니까. 후배들이 버스 밖 풍경과 길거리의 작은 표지판에서도 배움을 얻어 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지역 동문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토론토 동문들은 나이아가라 폭포 견학뿐만 아니라 홈 메이드 저녁 식사와 바비큐 파티를 제공했고 뉴욕 동문들도 맛있는 식사와 술로 후배들을 대접했다. 해외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 살아가는 동문들이었지만 ‘모교 후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생들을 환대하고, 가진 것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헤어짐의 순간에는 늘 아쉬움의 눈물이 따랐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껴
약 2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김 동문은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하버드대, 예일대, MIT, 컬럼비아대, 프린스턴대, 줄리어드음대, 뉴욕대, 미국 육군사관학교 등 세계 제일의 명문대학들을 탐방했습니다. 하버드대에서는 후배들에게 세 사람 이상씩 인터뷰를 해 오라는 미션을 주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식당에서 햄버거와 콜라도 주문하지 못하던 후배들이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연수 마지막 날에는 잔디광장에 둘러앉아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연수기간 동안 보고 배운 것에 대한 감상과 앞으로의 포부를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은 학생이 없었고 김경재 회장 또한 벅찬 마음에 매번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모교가 공동체에 기여하는 인재 배출했으면
6년간 150여 명이 혜택을 받은 북미주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사법고시 수험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총 7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꾸준히 모교와 후배들을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김경재 회장은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교 동국대학교는 나에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모교가 잘 되고 후배들이 잘돼야, 나도 잘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발전한다고 믿습니다.”라는 소신을 전한 김경재 회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북미주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부활시키고 본인의 힘이 닿는 한 계속 지원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동국대는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왔고 동문들의 자부심과 결속력도 강합니다. 앞으로의 동국, 후배들이 만들어가는 동국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세계적인 명문대학이길 바랍니다.”라는 소망을 전한 김경재 회장은 후배들에게 “잘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가와 세계 공동체를 위해 기여하는 사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