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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직공장 다니며 평생 모은 재산 기부한 이명기 보살, 93세 일기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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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2-29 조회6,9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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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직공장 다니며 평생 모은 재산 기부한 이명기 보살, 93세 일기로 별세

 


이명기 할머니1.jpg

지난 2002, 평생 동안 모은 돈으로 구입한 25천만원 상당(당시 평가액)33평 아파트를 동국대에 기부한 이명기 할머니(법명 일심화)가 지난 25일 기거 중이던 성남 소재 요양원에서 향년 9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독신으로 평생 홀로 지내온 이 할머니는 젊은 시절 수 십 년간 방직공장에서 비단 짜는 일을 하며 근검절약해서 번 돈으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아파트를 장만했다.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이 할머니는 매일 기도를 드리러 서울 숭인동에 있는 청룡사에 다녔는데,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약 1시간20분이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다닐 만큼 검소하게 생활했다. 평생 좋은 옷 한 벌 지어입지 않고 소식을 하는 등 자신을 위해서는 천원 한장 쓰기를 어려워했던 이 할머니였지만, 지난 2002년 자신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아파트를 동국대에 기부했다.

 

기부 당시 이 할머니는 "죽기 전에 불교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불교학 발전을 위해 동국대에 아파트를 기증함으로써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현금이 있으면 좋겠지만 가진 게 이것밖에 없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후에도 조금씩 돈이 생길 때마다 쓰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일정 금액이 모이면 동국대에 계속 기부했다.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인해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건강을 유지했던 이 할머니는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동국대 일산병원에 통원하다가 최근 성남 소재 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해왔다.

 

이명기 할머니의 통원치료와 정서적 지원을 담당해온 동국대 대외지원실 관계자는 "할머니께서는 늘 불교의 가르침대로 청빈하게 살아 오시면서도 돈이 조금씩 모일 때마다 학생들을 위해 계속 기부해주셨다면서, 고액기부자에 대한 예우로 학교에서 장례 절차를 모두 지원해드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부담을 덜어주시기 위해 본인의 수의와 영정 사진을 손수 마련해 놓으시는 등 마지막 가실 때까지 깊은 존경심을 들게 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2002년 이 할머니의 기부 당시 대외협력처장을 맡았던 한태식(보광) 총장은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를 표하며 이 할머니의 기부는 오랫동안 회자되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동국대학교는 할머니의 고귀한 뜻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장은 더불어 이 할머니의 위패를 본인이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정토사(경기 성남)에 모시기로 했다.

 

진정한 나눔의 정신과 보시행을 보여준 이 할머니의 빈소는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7일 이루어졌다.

 

201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