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5일, 강석우, 이경규, 이효정, 최준용, 남성진, 홍진경, 채정안, 소유진, 김수로 등 TV나 스크린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던 스타들이 학교를 찾았다. 대한민국 영화와 연극, 방송예술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쟁쟁한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데, 이들이 이처럼 개인 스케줄을 조정해가며 다함께 학교를 방문한 이유는 바로 후배사랑 실천을 위한 연극학부 동문연예인 ‘후배사랑 멘토 장학기금’ 전달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간 학교발전을 위해 소유진, 김소연, 류시원, 김상중 동문이 CF출연료 2억 5천만원 전액을 기부하고, 박신양, 고현정, 이정재 등 쟁쟁한 동문 스타들이 학과발전기금과 후배장학금을 기부해온 동국대 연극학부 출신 동문들이 이번에 뜻을 모은 이유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등록금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한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갖고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이자 멘토로서 도움을 주는 일에 의기투합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 후배사랑 멘토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연극학부 대선배인 이덕화 동문(70학번)과 이효정 동문회장(81학번)이 중심이 되어 선후배 연기자들의 참여를 독려하여 이덕화, 강석우(77학번), 임예진(78학번), 이경규(79학번), 이효정, 홍학표(81학번), 이경실(84학번), 김상중(84학번), 김유석(86학번), 최준용(86학번), 최유라(87학번), 남성진(88학번), 홍진경(96학번), 채정안(97학번), 이정재(99학번), 최정원(99학번), 소유진(00학번), 류시원(99학번), 김수로(07학번) 등 동국대 연극학부 출신 스타 동문 20여명이 뜻을 모았고, 앞으로 더 많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다른 동문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들은 앞으로 1인당 연간 5백만원씩 10년간 총 10억원을 조성하여 연극학부 재학생 중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연기재능이 탁월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장학대상 학생을 선정하기 위해 오는 10월 중 이들이 직접 오디션을 가지고 이때 선발한 학생에게 본인 이름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동문회장 이효정 동문은 "그동안 동문들이 CF 출연료 등을 모아 학교발전기금이나 장학금으로 기부하긴 했지만 일회성에 그쳐 아쉬웠다"며 "이번 '후배 사랑 멘토 장학기금'으로 재능 있는 후배가 돈 때문에 학업을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강석우 동문은 "요즘 학생들이 머리를 깎고 길거리로 나올 정도로 등록금 문제가 심각하다"며 "연극학부뿐 아니라 다른 학과의 후배들에게도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경규 동문도 "생방송에서도 떨지 않는데, 학교에만 오면 어둡고 비참했던 과거가 떠올라 떨린다"고 특유의 익살을 떤 후 "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 베풀고 싶다"고 했다.

소유진 동문도 “이 자리에서 제가 가장 어린데, 이렇게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기쁘다. 이번 장학기금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많은 후배들에게 우리들의 사랑을 주고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동문들의 기부에 대해 김희옥 총장은 "많은 스타 동문이 모여 후배들을 위한 기여행사에 나서니 아름다운 배려와 선행이 결합돼 더없이 환하게 빛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갖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동문들의 선행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장학기금 기부는 그동안 학교일에는 두손 걷고 나서는 소유진 동문이 아이디어를 냈고, 이효정 동문이 연락을 통해 동참 요청을 시작한지 3시간 만에 동참자가 모두 결정될 정도로 동문들의 호흥이 높았기 때문에 이후 장학기금 참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일이 한류 스타들의 본산이 우리 대학 연극학부가 세계적인 스타의 산실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