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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부산동창회 박진호 회장(경영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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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31 11:59 조회4,8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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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가족 인터뷰] 만나고 싶었습니다”는 동국대학교와 인연을 맺은 후 사회각계에서 활동하고 계신 동국 가족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배들에게 인생철학과 삶의 지혜를 전달하고 모교와의 인연을 지속하는 취지의 인터뷰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동부산대학교 명예교수로 계시면서, 부산동창회 회장으로서 부산지역 동문들의 화합과 우애증진을 위해 노력하시고 나아가 동창회와 모교 발전에 기여하고 계신 박진호 회장님(경영 65)을 만났습니다.



박진호회장1.jpg



Q 1) 회장님 안녕하세요. 부산동창회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1965년에 경영학과를 입학하여 1969년에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동부산대학교에서 교수로 32년 동안 재직하면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교육시키는 것을 천직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외도를 했다면 그동안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과 ‘국제신문사 이사’ 그리고 ‘한국교육총연합회 법인이사’ ‘부산직할시 산하 인적자원 개발원 기획실장’과 ‘학교법인 세종학숙 재단이사’ ‘불교문인회 이사’ 등의 활동을 하면서 사회봉사를 하였습니다.

동국대학교 부산동창회는 동문회원수가 무려 5,000명입니다.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동창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문 수는 150~200명 정도입니다. 부산동창회 산하에 여러 모임이 있는데 동국회(회장·정학주), 한의사회(박정현), 한울타리회(경찰동문회·김진길), 동산회(이흥수), 교직동문회(이태제), 동국산악회(최윤종), 동국골프회(박종수), 동각회(진각스님), 심전회(한승구) 등 9개 소모임이 매월 월회를 통해서 동문 간 친목을 도모하고 모교소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Q 2) 회장님께서는 오랫동안 부산동창회 회장으로 계시면서 부산지역 동문들의 화합과 우애 증진에 기여하고 계십니다. 부산동창회 회장을 맡게 되신 계기와 그간 회장으로 계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교를 사랑하고 기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동문은 금전적으로 모교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명예를 얻은 동문은 사회명성으로 모교에 기여할 수 있으며, 학식을 가진 교수는 집필을 통해서 모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열정과 의욕을 가진 동문은 참여도를 높여서 모교를 몸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튼튼한 두 다리로 모교를 사랑합니다. 찾아 가는 동창회, 소통하는 동창회가 제가 생각하는 동창회입니다. 동문 간에 서로 돕고 만약 문제가 생기면 회장이 같이 고민합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오래전에 깊은 산중 사찰에 계신 동문 스님 한 분을 찾아 뵌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도로가 잘 정비되어서 차로 쉽게 갈 수 있지만 그 때는 산 밑에서 걸어가야만 했습니다. 스님을 찾아 뵈야 하니 복장도 허술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정장차림에 구두를 신고 그 산속을 걸어갔다 왔습니다. 한참 내려오다 보니 구두가 다 망가져서 더 이상 걷기도 힘들고, 또 말쑥한 정장차림에 흙이 잔뜩 묻고 망가진 구두를 신고 있으니 사람들이 저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창피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만나기 어렵던 동문 스님을 만나서 부산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도와주시겠다는 약속을 받은 생각을 하니 그 기쁨에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Q 3) 회장님께서는 우리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셨는데요, 학창시절 중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1965년에 1학년으로 입학한 후 한일협정 반대데모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처음 접한 최루탄가스와 곤봉을 피해 달아나다 새로 구입한 교과서를 몽땅 잃어버려 한 학기동안 책 없이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967년 6.8부정선거 반대 데모 주동자로 중부경찰서에서 2박 3일 고생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고생을 하면서 무책임하고 맹목적인 행동들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비록 젊은 시절의 치기일 수도 있겠지만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 했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4) 지난 10월 25일(수), 경남 양산 동부산컨트리클럽에서 제10회 총장배 영남지역 동문 골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2008년 제1회 대회를 부산동창회에서 주관하셨고 지금까지 매회 대회마다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회장님께서 많은 애정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회장님께 영남지역 동문 골프대회는 어떤 의미이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총장배 영남동문골프대회가 올해로 제10회 대회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약 1,300명이 참가를 했습니다.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갔던 연어들이 모천회귀 하듯이, 강남 갔던 제비가 봄이 되면 무리지어 어김없이 돌아오듯이 10월의 마지막 끝자락이 되면 대운산 골짜기에 우리 동국 코끼리들이 어김없이 돌아와 장관을 이루는 날이었습니다.

앞으로의 동창회는 스토리가 있어야 동질성과 연대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골프와 같은 운동을 함께 하면서 소속감과 성취욕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운동을 통해 다져진 서로 간의 배려와 관심이 결국 모교사랑으로 연결됩니다. 또한 총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동문들의 가슴에 와 닿을 때, 모교가 발전하는 모습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때 동문들은 모교에 대한 애교심으로 변할 것입니다.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재단과 교수 그리고 동문 간 삼위일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어느 대학도 지방에서 이런 골프대회를 하고 있지 못합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동문이 참가 할 겁니다. 이게 바로 긍지입니다. 전통과 동문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색찬란한 111년의 역사와 30만 동문이 있습니다. 우리 모교는 미래를 향한 비전과 에너지가 있습니다. 앞으로 총장배 영남지역 동문골프대회는 의미가 있는 골프대회, 땀 흘린 보람이 있는 골프대회로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Q 5) 앞으로 회장님의 계획이나 목표를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불편사회에서 불만사회로, 원망사회에서 원한사회로 치닫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희망이 사라지고 쉽게 포기하고 자기의 존재감을 인정받기도 힘든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동창회는 동문들에게 동국가족이라는 자긍심을 고양하면서 서로가 의지하고 도울 수 있는 동창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동문들이 다 같이 참여하여 동문 의식도 높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모교방문, 문학기행, 사찰순례, 프로야구 단체관람, 영화ㆍ연극같이 보기, 둘레길 답사하기 등 동문이면 누구나 참여하면서 부산동창회를 사람 간의 정이 솟아나는 동창회로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Q 6) 마지막으로, 여러 동문들과 모교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동문 여러분 그리고 재학생 여러분,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날아가는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 법.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입니다. 뒤에는 희망과 꿈이 없습니다. 열정과 집념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동국을 사랑합시다. 빨리 갈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갈려거든 함께 가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30만 동문이 힘이 하나로 모아질 때 동국은 민족사학의 명성을 다시 찾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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